인디언 집짓기
link  노루아비   2021-05-26
핸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에 나오는 이야기로 메사추세츠 식민지의 인디언 문제 담당관이었던 구킨의 이야기와 소로의
짧지만 이미 지나온 그 시대에 미래을 내다보는 가치기준이 놀라울 따름이다.
숲에 집을 짓고 사는것을 오래도록 기다리는 나는 '인디언들은 어떻게 집을 짓고 살았을까 '에 관심이 많고 그들이 사용하
약초와 풀들에 대해서도 신뢰가 높다.
월든을 읽던 중에 인디언에 관한 글이 있어 반갑게 글을 옮겨 본다.
언젠가 숲으로 갈 자연의 삶을 꿈꾸며.......


"인디언들의 가장 훌륭한 집들은 따뜻하고 빈틈없게 나무껍질로 말끔히 덮여 있다. 그 나무껍질은 나무에 물이 오르는
계절에 나무줄기에서 벗겨내어 푸른 기가 가시기 전에 묵직한 통나무로 짓눌러서 크고 얇은 조각으로 만든 것이다.
이보다 좀 못한 집들은 일종의 왕골로 만든 돗자리로 덮여 있고, 이 역시 빈틈없고 따뜻하나 전자만큼 훌륭하지는 못하다.
내가 본 어떤 집들은 길이가 60피트 내지 100피트, 높이가 30피트쯤 되었다. 나는 그런 인디언 집에서 가끔 자본적이
있는데 영국의 일류 가옥 못지 않게 따뜻했다."

구킨은 덧붙이기를, 그 집들은 대개 바닥에는 양탄자가 깔려 있고, 내부의 가장자리에는 솜씨 있게 수놓은 돗자리가 죽
놓여 있었으며 여러가지 가구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 인디언들은 상당히 개명되어 있어, 지붕에 구멍을 뚫어 돗자리로
통풍을 조절했으며 그 돗자리에 줄을 달아 열고 닫고 하였다. 우선 이런 오두막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 만에 지을 수 있고
불과 몇 시간이면 뜯어버릴 수 있었다. 각 가정은 그런 집을 한채씩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그런 집에 방 한칸을 가지고
있었다.

미개인들은 저마다 최상의 주택에 못지 않은 집을 한채씩 가지고 있고, 이 집은 소박하고 단순한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하늘을 나는 새는 둥지를 가지고 있고, 여우는 굴을 가지고 있으며, 미개인들도 오두막을 가지고 있건만 현대의
문명사회에서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정은 반수도 안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이다. 특히 문명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대도시에서는 자기 집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집없는 나머지 사람들은, 여름철이나 겨울철이나 필수 불가결한것으로 되어버린 이 주택이라는 이름의 겉옷에 대해서 해마다
세를 물고 있다.그런데 이 세는 인디언의 오두막 마을 하나를 살 수 있을 만한 금액이지만 현재는 그들을 죽는 날까지 가난속에
허덕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버렸다.

나는 여기서 집을 소유하는 것에 비해 빌려 사는 것의 단점을 역설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개인등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자기 집을 소유할 수 있는 반면에, 문명인들은 자기 집을 소유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세 들어 사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빌려 사는 형편마저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략.......

주택이라고 하는 이 쓸모없는 재산을 미래에 대비한 적금으로 가지고 있어 보았자 거기서 얻는 이익이란, 개인에 관한 한 자기가
죽은 후 장례식 비용을 치르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 장례식을 자기가 치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주택은 문명인과 미개인의 중요한 차이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문명 민족의 생활을 하나의 제도로 만들어 종족의
생명을 보존하고 완성하기 위하여 개개인의 생활을 그 안에 흡수하도록 한 데에는 물론 우리의 이익을 위한 기도(바람)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이익이 어떠한 희생을 치르면서 얻어지고 있는가를 밝히는 동시에, 우리가 손해를 전혀 보지 않고 이익만을
얻을 수 있는 생활방식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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